알쓸신잡

사람과 사람사이의 간격

포커스1 2024. 10. 21. 10:14

<사람과 사람사이의 간격..>

사람들은 말한다.
사람 사이에 느껴지는
거리가 싫다고..

하지만 나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적당한 간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에게는
저마다 오로지 혼자
가꾸어야 할 자기 세계가
있기 때문이다.

또 떨어져 있어서
빈 채로 있는..

그 여백으로 인해
서로 애뜻하게
그리워 할 수 있게 된다.

구속하듯
구속하지 않는 것
그것을 위해 서로 그리울 정도의
간격을 유지하는 일은,

정말 사랑하는 사이일수록
필요하다.

너무 가까이 다가가서
상처 주지 않는,
그러면서도 서로의 존재를
늘 느끼고 바라볼 수 있는,

그 정도의 간격을 유지하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나는 나무들이 올 곧게 잘 자라는데
필요한 이 간격을
"그리움의 간격"이라 부른다.

서로의 체온을 느끼고 바라볼 수는 있지만,
절대 간섭하거나
구속할 수 없는 거리..

그래서
서로 그리워 할 수 밖에 없는 거리..

- 우종경의 :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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