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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함창 명주 미술관, '명지도예전' 개최…혼이 담긴 작품 한자리에

포커스1 2025. 6. 5. 21:19

상주 함창 '명주미술관'

상주 함창 명주 미술관(관장 박미향)에서 오늘(5)부터 19일까지 '명지도예전'이 열린다.

함창 명주 미술관과 명지대학교 세라믹디자인공학과가 주최하고, 명지대학교, ()한국미술협회, ()남북미술교류협의회가 후원하는 이번 전시는 현대 도예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번 전시에는 명지대학교 세라믹디자인공학과의 교수진과 실력파 작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이병권 지도교수를 필두로, 현대산업도자를 이끄는 조신현 교수, 현대이선조형의 이자영 교수가 함께한다.

또한, 세라믹디자인 전문 지도자로서 김흥배 명장을 비롯해 강성도, 송윤미, 이수민, 조훈희, 최지화 작가까지, 한국 도예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질 역량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를 기획한 명지대학교 이병권 지도교수는 그야말로 파란만장한 이력을 가진 도예계의 거장이다. 그는 일본인 작가들도 전시하기 어렵다는 일본 노무라미술관에서 첫 해외 개인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일본 현지에서도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뒤이어 2017년에는 하시모토박물관 개관 기념전에 한 달 동안 초대작가로 참여하는 등 일본 도예계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한, 국제미술대상과 동북아 3개국 국제미술전 최우수작가상을 수상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쌓았다.

이 교수는 2017년 미국 위스콘신주립대학교 초대 작가로 선정되어 초대전을 열었으며, 중국, 일본, 이탈리아, 키르기스스탄, 몽골, 라오스 등 세계 각국에서 초대전을 열며 한국 도예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그는 현재도 경북 상주 이안면에 세운 덕천요에서 도자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그의 도예 입문 스토리는 더욱 흥미롭다.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에는 고시 공부를 했던 그는, 고시 공부를 위해 들어간 절에서 우연히 나중에 스승이 되는 도천 천한봉(陶泉 千漢鳳, 1933-2021) 선생이 도자기를 굽는 모습을 보고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한다.

책을 펼치면 불꽃처럼 일렁이는 도자기 형상 외에는 다른 것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도자기에 깊이 매료되었다. 마치 운명처럼 여러 길을 돌아 이제는 뜨거운 불꽃 앞에 다시 선 이병권 교수의 삶은 그 자체로 한 편의 예술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번 명지도예전은 도예에 대한 깊은 이해와 열정을 가진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관심 있는 시민들은 오는 19일까지 함창 명주 미술관을 방문하여 한국 도예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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