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선거에 무투표 당선”… 대한노인회 상주시지회장 선거, 불공정 논란 확산
무투표 당선된 윤문하 회장, 공고도 없이 후보등록 마감… 회원들 “선거권 침해” 반발

대한노인회 상주시지회(이하 상주시노인회) 제11대 지회장 선거를 둘러싸고 불공정 논란과 함께 회장 개인의 전횡 의혹이 제기되며 지역 사회에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논란의 중심은 윤문하 현 회장의 무투표 당선이다.
상주시노인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귀현)는 지난 5월 7일 선거일을 공고한 뒤, 5월 17일까지 후보등록을 받았으며, 윤문하 현 회장 1인만이 후보로 등록해 곧바로 당선증을 교부했다. 선거는 사실상 치러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선거 일정이 노인회원들에게 제대로 공지되지 않았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선거공고는 상주시노인회 게시판에만 부착됐고, 우편이나 유선, 회의 등을 통한 별도의 안내는 없었다.
이로 인해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가진 다수의 회원들이 선거일정 자체를 알지 못해 입후보조차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A경로당 회장은 “노인회장 임기가 끝나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출마를 고민하고 있었지만, 선거가 끝났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며 “회원들의 기본권을 박탈한 비민주적 처사”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 “노인회를 사유화하려는 시도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선관위 역시 투명성과 책임의식이 결여됐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김귀현 선관위원장은 “업무를 모두 알 수 없고, 자세한 내용은 사무국에 물어보라”며, “회원들에게 선거 일정을 알릴 책임은 없다”고 주장해 논란을 키웠다.
입후보 공탁금도 기존 1천만 원에서 500만 원으로 하향 조정됐으나, 이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나 절차 공개도 부족했다.
더불어 윤문하 회장이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지역 매체 ‘상주시민신문’을 경로당 공식 소식지처럼 활용하고, 읍면동 분회장들에게 경로당 운영비에서 구독료를 납부하게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해당 행위는 공적 지원금을 사적으로 전용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편, 윤 회장은 등록 마감 직후 임이자 국회의원, 강영석 상주시장, 안경숙 시의회의장 등과 함께 당선 축하 기념사진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져, 일부에선 지역 정치권과의 유착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윤 회장은 1940년생으로, 상주시농잠고등학교와 용인대학교를 졸업하고 건설업에 종사했으며, 은퇴 후 지역 각종 단체에서 활동해왔다.
2021년부터 상주시노인회장을 맡고 있으며, 현재는 상주시민신문 대표이사직도 겸하고 있다.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노인회를 대표하는 수장의 선출 과정에서 이처럼 폐쇄적이고 불투명한 절차가 반복된다면, 조직의 신뢰와 존립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며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문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끝)
<상주포커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