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잡
남으로 창을 내겠소
포커스1
2023. 7. 24. 12:15
나이 오십이 되기 전에 요절한 시인 김상용(金尙鎔)의 대표적인 시 중에 “남으로 창을 내겠소”라는 것이 있다. 자연에 묻혀 살며 삶을 관조하는 듯한 이 시는 다음과 같다:
남(南)으로 창(窓)을 내겠소.
밭이 한참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김을 매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건 웃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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