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잡

작은 배는 무거운 짐을 견디지 못한다.

포커스1 2023. 12. 26. 07:34

<작은 배는 무거운 짐을 견디지 못한다.>

작은 배는 무거운 짐을 견디지 못하고 으슥한 길은 혼자 다니지 않는 것이 좋다.

누군가 이런 말을  남겼다.
"장황하게 지혜를 설교하여 듣게 해보라. 도대체 누가 그 옳은 길을 갈 수 있을 것인가?
이 세계에서는 스스로 실패해 보아야 비로소 분별이 선다."

옛날에 개구리 한마리가 풀밭에 드러누워 쉬고 있는 황소의 모습을 보고는,  황소의 그 큰 덩치에 놀라며 부러워했다.
황소만큼 커지고 싶었던 개구리는 몸에 있는 모든 주름살이 없어질  때까지 몸을 불려 나갔다. 한껏 몸을 부풀린 다음 자식들에게 내 몸이 황소보다 더 크냐고 물었다. 자식들은 고개를 저었다.

안 되겠다고 생각한 개구리는 다시 몸을 부풀리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더욱 힘을 들여 자기의 살갗을 팽팽하게 뻗칠 수 있는 데까지 뻗첬다.
그리고 누가 더 크냐고 다시 물었다. 자식들은 황소가 더 크다고 대답했다.

마침내 개구리는 화가 났다. 그는 더욱 몸을 불리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하여 부풀리다가 결국 몸이 터져 죽고 말았다.

분별할 줄 아는 것도 지혜에 속한다. 모든 일은 시작하기 전에 분별해야 한다. 때가 지난 다음에 분별할 생각이 떠오른다면 그 이상의 어리석음이 없다.

공자가 말했다.
"낚싯대로 고기를 낚더라도 그물질은 하지 말라. 하늘을 나는 새를 쏘더라도 잠든 새는 쏘지 말라."

아,  얼마나 신선한 분별인가.
죽음을 낚고 쏘는 데도 삶이 보이지 않는가. 그대의 분별이 여기까지만 다다라 준다면 더 이상 할 말은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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