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로 적시는 마음>
/ 용혜원
나도 모를 외로움이 가득 차 올라
따끈한 한 잔의 커피를 마시고 싶은
그런 날이 있다.
구리 주전자에 물을 팔팔 끓이고,
꽃무늬가 새겨진 아름다운 컵에
예쁘고 작은 스푼으로
커피와 프림 설탕을 담아,
하얀 김이 피어오르는 끓는 물을
쪼르륵 따라 그 향기와
따스함을 온몸으로 느끼며,
삶조차 마셔 버리고 싶은
그런 날이 있다.
열정의 바람같이 살고픈 삶을 위해
따끈한 커피로 온 가슴을 적시고 싶은
그런 날이 있다.
728x90
'알쓸신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인 같은 친구 (0) | 2024.06.07 |
---|---|
삶이란 지나고 보면 (0) | 2024.06.07 |
겸손 (2) | 2024.06.04 |
인생사필 (0) | 2024.06.04 |
들꽃이 장미보다 아름다운 이유 (0) | 2024.06.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