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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

김형석 교수님의 기도문

<105세 김형석 교수님의 기도문>

내 세월 다하는 날
슬픔 없이 가게 하여 주소서
초대 없이 온 이 세상
정주고 받으며 더불어 살다가
귀천(歸天)의 그 날은 모두 다 버리고
빈 손과 빈 마음으로
떠나기를 약속하고 왔나니
내 시간 멈추거든 그림자 사라지듯
그렇게 가게 하여 주소서..

한 세상 한 세월
사랑하고 즐겁고 괴로웠던 생애였나니
이 세상 모든 인연들과 맺어 온
그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들이
허락 없이 떠나는 그 날의 외로움으로
슬프게 지워지지 않게 하여 주소서..

다만
어제 밤 잠자리에 들 듯
그렇게 가고 보내는 이별이 되게 하여 주소서..

아울러 사랑하는 나의 가족들이
슬픔과 외로움을 잊고
이 세상의 삶을 더욱 알고
깨달아 굳건히 살아가는
지혜와 용기를 갖게 하여 주소서..

아름다운 이 세상 마지막 소망을
아름답게 이루고
아름답게 떠나가게 하여 주소서...!

이 詩를 읽고 나서...

이 詩에서 가장 내 마음에 드는 구절은,

"다만 어제 밤 잠 자리에 들 듯
그렇게 가고 보내는 이별이 되게 하소서"입니다

'이 세상에 올 때
너는 울었으나 세상사람들은 웃었다
그런데 네가 이 세상을
떠날 때는 세상사람들은 울지만
너는 웃으면서 가도록 하라! '

울면서 왔지만 웃으며 떠난다.
生은 고달프게 살았으나
하늘로 돌아가는
길에 천국이 보여 기쁘기 때문이다.

가장 행복한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감사를 찾아내고​
어려운 현실에서도 기쁨을 발견하고

고통의 순간에서도 즐거움을 찾아내고​
부족한 삶속에서도만족을 느끼고​
절망의 시간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아무런 조건 없이
행복을 찾아 누리 줄 아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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