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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제2파크골프장, 부실공사 논란 속 준공 강행…시민 불신 키운다

"죽은 잔디, 배수 불량, 벙커도 엉망이게 준공입니까?" 시의회 강력 질타

상주시 제2파크골프장 공사 현

상주시의회가 13일 실시한 행정사무감사 현장방문에서 상주제2파크골프장의 심각한 부실공사 실태가 낱낱이 드러났다.

시의원들은 "지금 이 상태로는 도저히 준공이 불가능하다"며 준공 강행 움직임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다.

상주제2파크골프장은 상주시 중동면 상주보 하류 낙동강 수변구역에 조성 중인 36홀 규모의 대형 체육시설로, 총 사업비 20억 원 이상이 투입된 대규모 사업이다.

상주시청 공개 계약자료에 따르면 해당 공사는 20231211일 착공해 2024129일 준공 예정이었으나, 공사 진행 도중 잔디 고사와 배수 불량 등 문제로 수차례 지연됐고, 올해 62일 준공 예정이었으나 또다시 연기되어 오는 616일을 최종 준공 예정이다.

하지만 이날 현장을 찾은 시의원들은 지난해부터 지적된 문제들이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배수 불량과 곳곳에 죽은 잔디, 평탄화되지 않은 필드, 부실한 벙커 시공 등 미비점이 여전히 도처에 널려 있었다.

특히 신순화 시의원은 벙커는 형식적으로 흙을 퍼다 놓은 수준에 불과하며, 잔디는 여러 구역에서 여전히 활착되지 못하고 죽어 있다이 상태에서 공이 굴러가지도 않는데, 어떻게 경기장 승인을 받을 수 있겠느냐고 질책했다.

이어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았는데도 준공검사원이 접수된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준공 시도 자체에 대해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신순화 상주시의원

이에 대해 상주시 관계자는 배수공사를 추가로 진행했고, 죽은 잔디는 재식재했다. 9월경 대한파크골프협회 승인 후 개장할 예정이라고 해명했지만, 현장을 둘러본 의원들의 시선은 싸늘했다.

더 큰 문제는 계약과 하도급 구조에서 발생했다. 시청 홈페이지 공개자료에 따르면 본 공사는 제이디건설(영천시 소재)2023124일에 약 96,400만 원에 계약을 체결했고, 이 가운데 47천만 원 규모의 잔디 및 조경식재 공사는 우림건설이 하도급을 맡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도급업체 대표 A모 씨는 과거 상주시의원 주민소환을 주도했던 인물로, 공사업체 대표가 정치에 개입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돼 시민사회에 큰 논란을 일으켰던 당사자다. 이번 부실공사 논란과 얽히며, 다시금 정치적 외압 및 유착 가능성까지 의혹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밖에도, 파크골프장 조성과 관련된 각종 부속자재 구입 계약을 둘러싸고도 일부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관련 자료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의회는 오는 16일부터 행정사무감사를 이어갈 예정이며, 상주시의 섣부른 준공 강행이 본격적인 감사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시민들은 혈세를 들여 만든 체육시설이 이대로 문을 연다면 결국 피해는 시민 몫이라며 준공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시민들의 세금으로 조성되는 공공시설, 그 책임은 무겁다. 부실한 준공 강행은 즉각 중단되어야 하며, 철저한 감사와 재시공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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