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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

세월을 뒤돌아 보며

<지나간 세월을 뒤돌아 보며>

그리 모질게 살지 않아도 되는 것을. 바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물처럼 흐르며 살아도 되는 것을.

악쓰고 소리 지르며 악착 같이 살지 않아도 되는 것을. 말 한마디 참고 물 한 모금 먼저 건네고,

잘난 것만 보지 말고, 못난 것도 보듬으면서,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듯이,

서로 불쌍히 여기며 원망도 미워도 말고, 용서하며 살 걸 그랬어.

세월의 흐름 속에 모든 것이 잠깐인, '삶' 을 살아간다는 것을.

흐르는 물은 늘 그 자리에 있지 않다는 것을. 왜 나만 모르고 살아 왔을까?

낙락 장송은 말고 그저 잡목림 근처에, 찔레나 되어 살아도 좋을 것을.

근처에 도랑물이 졸졸거리는 물소리를 들으며, 살아가는 감나무 한 그루가 되면
그만이었던 것을.

무엇을 얼마나 더 '부귀영화' 를 누리겠다고 아둥바둥 살아 왔는지 몰라.

사랑도 예쁘게 익어야 한다는 것을. 덜 익은 사랑은 쓰고 아프다는 것을. '예쁜 맘' 으로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젊은 날에는 왜 몰랐나 몰라. 감나무의 '홍시' 처럼 내가 내 안에서 무르도록 익을 수 있으면 좋겠다.

아프더라도 겨울 감나무 가지 끝에 남아 있다가, 마지막 지나는 바람이 전하는 말을 들었으면 좋겠다.

지금의 이 순간 처럼 새봄을 기다리는 '예쁜 맘' 으로 살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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