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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

물처럼 사랑하고 싶다

<물처럼 사랑하고 싶다>

내 고운 사람아
당신을 물처럼 사랑하고 싶다

당신이 네모이면 네모의 사랑으로, 당신이 둥글면 둥근 사랑으로 그저 당신의 마음따라 사랑하고 싶다

내 고운 사람아
물은 다툼이 없다
흐르다 돌이 있으면 비켜가고, 길 따라 오직 한 곳으로 흘러만 간다
내 마음도 그런 마음이다

당신이 오라는 곳으로, 당신이 숨 쉬는 곳으로, 내 한 몸 당신을 향해 오직 사랑 하나만으로 유유히 흘러만 가고 싶구나

내 고운 사랑아
흐르다 흘러 바다인 당신의 가슴에 나의

마지막 종착지가 되어 영원히 안기어 잠들고 싶다

-바람 세월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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