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은 사랑이 아니더이다>
/ 최백호
그리움은 비가 되어 온다
거리를 적시며
내 맘에 젖어든다
그리움은 낙엽 되어 온다
바람에 뒹굴며 몸부림친다
사랑이라면
그것이 만약에 사랑이라면
내 가슴에 시퍼렇게
멍으로 남은
이것도 사랑이란 말이냐
그리움은 그리움에 운다
그 어느 누구도
달래지 못하는
사랑이라면
그것이 만약에 사랑이라면
내 가슴에 시퍼렇게
멍으로 남은
이것도 사랑이란 말이냐
눈을 뜨면 앞을 막는 강물
돌아선 가슴에
하나의 가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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