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엽서>
/ 이해인
사랑한다는 말 대신
잘 익은 석류를 쪼개드릴게요
좋아한단 말 대신
탄탄한 단감 하나 드리고
기도한다는 말 대신
탱자의 향기를 드릴게요
푸른 하늘이 담겨서
더욱 투명해진 내 마음
붉은 단풍에 물들어
더욱 따뜻해진 내 마음
우표 없이 부칠 테니
알아서 가져 가실래요?
서먹했던 이들끼리도
정다운 벗이 될 것만 같은
눈부시게 고운 10월 어느 날
728x90
'알쓸신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신감 (0) | 2024.10.03 |
---|---|
속삭임 (1) | 2024.10.03 |
가을꽃 (1) | 2024.09.29 |
너무 아픈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1) | 2024.09.29 |
그리움은 사랑이 아니더이다 (0) | 2024.09.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