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실어 보내는 말>
내가 사랑했던 만큼
나를 기억해달라 말하지는 않을게.
단지 누구를 만나든
나보다는 조금 더 당신을 아끼고
사랑하고 보듬어줬으면 좋겠어.
그래서 나의 부재가
당신의 행복으로 익숙해질 때쯤
우리의 추억도 그렇게
잊히기를 바라.
당신을 떠나보내고
아팠던 날의 차가운 공기가
어느 날 바람을 타고
당신에게 전해질지라도
나와 같은 감정에
내 생각이 나지 않기를 바라.
그렇게 각자의 삶에서
행복할 때나 슬플 때나
어느 스치는 순간에라도
서로를 꺼내어
마주하지 않기를 바라.
서로를 향해
뒤돌아보지 않고
잘 살기를 바라.
김재식 ‘사랑하게 해줘서 고마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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