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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

안개꽃


<안개꽃>
         / 이해인

혼자서는
웃는 것도 부끄러운
한 점 안개꽃


한데 어우러져야
비로소 빛이 되고
소리가 되는가


장미나 카네이션을
조용히 받쳐주는
기쁨의 별 무더기


남을 위하여
자신의 목마름은
숨길 줄도 아는
하얀 겸손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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