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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

사랑은 나를 멀리까지 날게한다

<사랑은 나를 멀리까지 날게한다>

사랑은 가장 사소한 곳에서
가장 색색들이 피어난다.

푸른 풀밭의 새하얀 풀꽃처럼.
담장 위를 꼬불꼬불 뒤덮은 여름꽃처럼.

작고 여리지만 내 시선과 마음을 단숨에 훔쳐 가는 것.
사랑이라는 게 이렇게나 예쁘다.

또 사랑은 나의 세계를 무한히 확장시킨다.
단순히 감정과 말을 주고받는 게 아니라,
각자 애써 가꿔왔던 세상을 허물없이 공유하게 된다.

영영 불가능하리라 여겨왔던 일들이
사랑을 함으로써 만져질 듯 가까운 일이 된다.

막다른 길인 줄 알았던 곳이 실은
낙원으로 가는 길이었음을 알게 된다.

분명 괜찮지 않았던 것을
괜찮은 것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사랑이다.

무작정 행복해지려고 나누는 것이 아닌,
불행조차도 함께라면 행복과 다름없다고
느끼게 하는 신비한 감정.

사랑은 나를 완전히 새롭도록,
새로운 사람으로 살아가게 한다.

구름처럼 항상 내가 볼 수 있는 곳에서
나를 둥둥 띄워 멀리까지 날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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