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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

무소유

[무소유]

가져온 게 없으니
가져갈 것도 없다

바람처럼 왔다가
구름처럼 가버릴 것을

지금 내가 소유하고 있는 것도
살아 있는 동안
잠시 빌려 쓰는 것일 뿐

목숨도 재산도 명예도
맺어진 인연도
무엇을 욕심내고
무엇을 탐하랴

있으면 좋고
없으면 불편할 뿐

어차피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갈것을

미련을 버리자
욕심을 버리자
이 세상에 내것이란 것 없다

훌훌 가볍게 살다
훌훌 가볍게 떠니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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