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고 싶은 자리>
사람들은 흔히 말한다
하루하루 살아간다고
그러나 실은 하루하루
죽어가는 것이 아닌가
우리 모두는 결국
죽음을 향해 걷고 있다
언젠가 어느 날인가
죽음 앞에 세워질 때
나는 무얼 하다 죽고 싶었는가
나는 누구 곁에 죽고 싶었는가
내가 죽고 싶은 자리가
진정 살고 싶은 자리이니
나 지금 죽고 싶은 그곳에서
살고 싶은 생을 살고 있는가
- 박노해 시인의 숨고르기 ‘내가 죽고 싶은 자리’
시집 『너의 하늘을 보아』 수록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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