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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

좁은길

<좁은길>

말하기는 쉬워도 행하기는 어렵습니다
만남은  쉬워도 이별은 어렵습니다

받기는  쉬워도 주기는 어렵습니다
은혜는 쉬워도 사랑은 어렵습니다

삶을 너무 나무라지 마십시오
다들 어려운 길, 애태우며 가고 있습니다

넓은 길 가지 않고 좁은 길 걸으라
오늘도 저마다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힘든 길 가다보면 좁은 길 걸으라
오늘도 저마다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힘든 길 가다보면 괴로움이 찾아오고
괴로움을 벗어나면 외로움이 달려옵니다

좁은길 가는 동안 우리가 할일은
그윽히 서로를 안아주는  것입니다

괴로움은 어쩔 수 없어도 외로움이라도
조금 덜어 주는 것입니다

- 정용철의 시집 <좁은길> 중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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