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여행>
/ 김종국 시
덧없는 세월을 보내며
깊어 가는 눈동자에 잔주름 몇 개 조각을 한다.
바람난 바람은 푸른 자유의 여행을 떠나고
바람은 긴 어둠의 터널을 뚫었을까
갑작스런 한파주의보가 파랑이는 새 결을 밟고 지나간다.
나는 지금 어느 길 위에서
푸른 자유를 꿈꾸며 서 있을까.
무념의 성을 쌓으며
아직도 어설픈 손 인사로
은빛 도는 겨울 잠행을 하고 있을까.
어찌할까
얼어붙은 겨울 여행이 끝나면
나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는
회귀의 뫼비우스띠를 새바람을 일으키며 걷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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