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소년층을 중심으로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빠르게 늘면서 2016년 이래 최대 규모의 유행세가 나타나고 있다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4년 마지막 주(12월 22∼28일) 전국의 인플루엔자 표본감시 의료기관 300곳을 찾은 외래환자 1천 명 가운데 독감 증상을 보인 의심환자 수를 나타내는 독감 의사환자(ILI) 분율은 73.9명이었다.
1주 전의 1천 명당 31.3명에서 약 2.41배(136%)로 급증한 수치다.
예년 인플루엔자 유행 정점 때의 의사환자 분율과 비교해보면 2016년 86.2명 이후 최고 수준이다.
통상 겨울방학이 시작하기 전후인 12월 말과 1월 초 무렵에 독감 유행의 정점을 보인다. 독감으로 응급실을 찾거나 입원한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23∼27일 응급실 내원 환자는 평일 일 평균 1만8천437명으로 전주 대비 3천377명 늘었으며, 증가한 환자의 약 41%가 독감 환자였다. 하루 평균 1천357명이 독감 증상으로 응급실을 찾은 셈이다.
질병청이 전국 220개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 입원환자 감시에서도 독감 입원 환자가 일주일새 403명에서 834명으로, 2배 이상 불어났다.
모든 연령대에서 환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13∼18세 청소년층에서 환자 수가 특히 많았다.1천 명당 151.3명으로, 이번 2024∼2025 절기 독감 유행 기준(1천 명당 8.6명)의 17.6배에 해당한다.이어 7∼12세가 137.3명, 19∼49세 93.6명, 1∼6세 58.4명 순이었다.
질병청은 고위험군은 지금이라도 독감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플루엔자 감염 시 중증화 위험이 큰 6개월∼13세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은 내달 4월 30일까지 무료로 접종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유행 중인 바이러스는 이번 절기 백신 생산에 사용된 바이러스와 매우 유사해 백신 접종으로 충분한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질병청은 설명했다. 치료제 내성에 영향을 주는 변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2월 20일 기준 국내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라 소아, 임신부 등 고위험군은 항바이러스제 처방을 받을 때 건강보험 요양급여를 적용받을 수 있다.
당분간 독감 유행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겨울철엔 독감 외에 코로나19,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등 다른 호흡기감염병에도 취약하기 때문에 개인 위생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외출 전후로 손을 씻고,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집합시설 등 밀폐된 공간의 경우 2시간마다 10분 이상 실내 환기를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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