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냇가의 벚꽃은 만개했지만, 보수 진영의 마음은 여전히 얼어붙어 있다.
또 한 번 ‘대통령 탄핵’이라는 믿기 어려운 현실 앞에 선 지금, 보수 우파의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여전히 희망은 남아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사법고시 9수 끝에 검사가 되었고,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로 국민의 주목을 받았다.
원칙과 정의를 중시하는 검사,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그의 태도는 보수 진영의 간절한 염원과 맞닿아 있었다.
그의 어퍼컷 세리머니는 정권 교체를 염원하던 국민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고, 보수는 그의 이름 아래 다시 뭉칠 수 있었다.
하지만 집권 후 윤 대통령은 정치 경험이 짧은 현실 속에서, 문재인 정권의 폐해를 청산하지 못한 채 야당의 강력한 입법 독주와 끊임없는 정쟁에 직면해야 했다.
야당은 사사건건 국정 운영을 가로막았고, 협치는커녕 정권 흔들기에 가까운 대치를 이어갔다.
대통령은 한미일 외교동맹을 통해 국가 안보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입법권을 장악한 야당 앞에서 현실적 한계를 드러냈다.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 역시 진실 규명보다는 정치적 흠집 내기에 가까웠다.
이슈는 반복되었지만 실체는 명확하지 않았고, 결국 정치적 공격 수단으로만 소모되었다.
결국 총선에서 보수 진영은 참패했고, 이를 계기로 야당은 입법 독재와 예산 삭감, 줄 탄핵 공세를 거침없이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결정타는 ‘비상계엄’이라는 무리한 선택이었다.
고립감과 자괴감 속에서 나온 이 판단은 정치적 자충수가 되었고, 헌법재판소는 정치적 판단 끝에 탄핵을 인용함으로써, 대한민국 헌정사에 또 한 번 대통령 파면이라는 충격을 기록하게 되었다.
더구나 국민의힘 당 내 일부 반란표로 인해 국회 탄핵안이 가결된 점, 그리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임명한 헌법재판관 2명이 탄핵 인용의 결정적 단초가 되었다는 점은 뼈아프다.
보수 정권이 연이어 임기를 채우지 못한 현실은, 견제와 균형을 넘어선 야당의 입법 독주, ‘탄핵 몰이’ 정치 프레임 앞에 속수무책이었음을 보여준다.
물론 보수 내부의 분열과 전략 부재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선거 때만 단결하고 이후 곧바로 분열하는 구조는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고질적 문제다.
또한 야당의 끊임없는 공세, 정치적 프레임, 언론의 가짜뉴스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상황도 더는 반복되어선 안 된다.
이제 보수는 단순히 반성하고 물러설 때가 아니다. 변해야 하고, 싸워야 한다.
정권을 되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헌정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서다.
윤석열이라는 한 인물을 넘어서는 것이 그 출발점이다.
보수의 가치와 철학, 실용과 유능함으로 무장한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
감정에 기대는 정치는 미래를 설계할 수 없다. 성과와 실력, 책임으로 평가받는 정치가 되어야 한다.
이재명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도 결코 완전무결하지 않다.
사법 리스크와 높은 비호감도라는 근본적인 약점은 여전하다.
보수는 이번 탄핵 정국에서 다시금 강한 결집력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2030 세대의 관심도 서서히 되찾고 있다. 여기에 개헌 논의를 고리로 중도·무당층까지 아우르는 ‘반(反)이재명’ 연합이 가능하다면, 차기 대선은 충분히 해볼 만한 승부가 될 수 있다.
한덕수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 가능성도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개헌 시기까지 한시적으로 정국을 안정시킬 수 있는, 여야를 아우르는 중립적 후보라는 점은 분명한 장점이다.
단, 전제는 분명하다. 보수가 진정으로 변해야 한다는 것.
더는 탄핵당하지 않을 강한 정치력, 국민에게 신뢰받는 새로운 보수로 거듭나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불행을 ‘끝’이 아닌 변화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끝)
<상주포커스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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