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우둔하고 고집이 센 사람을 ‘고집불통, 고집불통이, 고집쟁이, 벽창호, 목곧이’라 한다.
‘벽창호’를 ‘벽에 붙이는 창호지’쯤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실제 의미는 그것과 전혀 다르다.
‘벽창호’는 ‘벽창우(碧昌牛)’에서 온 말이기 때문이다.
‘碧昌牛(벽창우)’의 ‘碧昌(벽창)’은 평안북도의 ‘碧潼(벽동)’과 ‘昌城(창성)’이라는 지명에서 한 자씩 따서 만든 말이다.
따라서 ‘벽창우’는 ‘벽동과 창성에서 나는 소’가 된다.
이 두 지역에서 나는 소가 대단히 크고 억세기 때문에 두 지역을 아울러 표현하는 특별한 명칭이 만들어진 것이다.
‘벽창우’가 ‘벽창호’로 바뀐 데에는 아마 이것을 ‘벽에 창문 모양을 내고 벽을 친 것’이라는 의미의 ‘벽창호(壁窓戶)’와 혼동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살다보면 자기의 뜻을 굽히지 말아야 할 때도 있고 또 과묵해야 할 때도 있지만, 지나치게 고집을 피우거나 무뚝뚝해서는 곤란하다. 부러지는 것보다는 휘어지는 것이 더 나은 처세법이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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