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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

죽음

<죽음>

아무리 위대한 사람도 반드시 죽는다

죽음은 이미 삶의 시작부터 필연적으로 시한폭탄을 안고서
살아가고 있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시한부 인생 아니 사형수인지도 모른다
누군가 언제 달려와 죽음을 요구하면 갈 수 밖에 없지 않는가?

십 세의 미소년으로 가느냐
아니면 구십의 늙은 노인으로 가느냐 차이만 있을 뿐이지
아니 무한을 회전하는 시간의 수레바퀴 관점에서 보면
간일발(間一髮)의 차이일 뿐일지도 모른다

아무튼 그 누구도 거역할 수없이 정해진 시간에
가야 하는 것은 같은 것이다

광대한 우주에 몇 백만 광년의 별빛을 관측하고
수세기 걸쳐 만드는 화려한 예술작품과 거창한 왕국들과 비교해 볼 때
백 년도 안 되는 우리의 인생은 초라하고 허망할 뿐이다

하지만 죽음은 강한 것이다

어떻게 사는가는 바로 어떻게 죽는가의 해답과 같은 것이 아닌가?
겨우내 죽은 줄만 알았던 쇠잔은 매화가
봄볕을 받아 꽃잎과 꽃대가 고운 향기로 진동한다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 것인가
바르게 살아야 한다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 것인가
아름다워야 한다

인생은 그날 그날을 살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중요하다는 것이 아닌가
후회 없이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본래 내 것은 없었다
본래 내 길은 없었다
본래 내 삶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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