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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단상

<멈춰진 시간>

온 나라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하여 혼란스럽다.  우한 폐렴 사태가 발생한지 한 달 보름이 지났다.  6.25 때 난리는 난리도 아닌 것 같다. 확진자가 6천 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40명이나 된다.  두려움을 넘어서 개인 사생활도 위협받고 있다.

전자현미경으로나 볼 수 있는 미 생물체인 바이러스에 인간이 속수무책 당하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인간에게 감염되는 건 동물바이러스라고 하니, 동물 서식지를 훼손하고 동물을 학대하는 인간에 대한 동물들의 반격일지도 모르겠다.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영화에서나 본듯한 역병이 전국을 뒤덮고 있다. 모든 사람들의 일상이 멈춰 버렸고, 도시는 고요함과 적막감마저 든다. 곧 끝나겠지 하던 기대감은 피로감으로 변하고, 이제 장기전에 대비해야 하는 비장함 마저 들게 한다.

마스크 2장을 살려고 긴 줄을 선 행렬을 보면 억장이 무너진다. 매일 거듭되는 확진자 발생 문자폭탄에 깜짝깜짝 놀랄 때도 있다. 특히 대구 경북에 감염자가 집중되어 있고, 지역사회로 확산되고 있으니 우리 턱밑까지 온 것 같다.

또한 우리나라 국민들의 입국을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나라가 100여 개국에 달한다고 하니, 한국이 지구상에서 고립을 자처한 왕따 신세가 되었고, 코리아 포비아는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적반하장으로 중국이 오히려 입국하는 한국인을 강제 격리조치한다고 한다. 왠지 자존심도 무너지는 것 같고 화가 치밀어 오른다.

나라다운 나라를 세운다고 호언장담하던 기세는 다 어디로 가고 이 모양새가 되었는가? 그러나 무엇보다 걱정되는 건 코로나 사태 이후의 후유증이다. 지역 경제는 말할 것도 없고 국가 경제가 걱정이 된다.

기업과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입을 피해는 물론이고, 소비심리가 얼어붙어 민생경제가 다 죽는다고 여기저기서 아우성이다.  은행 대출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지는 도미노 현상이 일어 날수 있다며, 일부에서는 국가 금융위기론까지 대두되고 있다. IMF 이후 최악인 상황에 국민이 나라 걱정해야 될 처지다.

그나저나 코로나의 확산 기세가 꺾일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으니 걱정이 이만저만 아닐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전염병에 대한 공포로 정신적 심리적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멈춰버린 시간을 코로나 이전으로 되돌리고 싶은 마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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