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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단상

<이제 그만합시다.>

국민학교 때 청군 백군 나누어 가을운동회를 하던 시절,  선생님은 이긴 쪽과 진쪽에게 꼭 악수를 하거나 박수를 치게 한다.  어릴 적부터 승부에 관대해지고 서로 화해하라는 훈육의 뜻이다.

그러나 우리는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고 돌아서서 갈등하며 살아왔다. 특히 선거판에서는 더욱 그렇다. 1표 차이로 당락이 좌우되는 만큼 순순히 승복하는 모습을 볼 수 없다.

상주는 지난 선거에서 볼썽사나운 꼴을 보며, 치욕스러운 재선거를 치르고 있는 곳이다.  또한 코로나 사태로 지역경기는 추락하고 있고, 민심은 흉흉한 게 사실이다.

이러 한때 또다시 선거로 인하여, 지역이 분열되고 혼란과 반목을 거듭한다면 모든 시민이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

천년의 역사에 대한 위기의식과 무너진 자존심은 회복조차 힘들다.  난세에 영웅이 나고, 전쟁과 같은 위기 때 백성들은 더욱 힘을 합쳐 저항해 왔다.
이제 상주땅에서 재선거와 같은 일은 다시는 반복되어선 안된다.
우리의 경쟁상대는 다른 자치단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제 그만 합시다.

지금은 화해와 협조를 통해 모두가 하나 되어 지역발전에 매진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의 자손들과 미래를 생각하며, 지역공동체의 번영을 위해 다시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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