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잡 (1190) 썸네일형 리스트형 <부추(破屋草)의 전설> 옛날 어느 두메 산골에서 한 노승(老僧)이 목탁을 두드리며 탁발을 위한 염불송경(念佛誦經)을 하자, 안주인이 나와서 시주를 하는데 얼굴을 보아하니 수심이 가득히 보였습니다. 스님이 부인에게 무슨 근심이 있느냐고 묻자 남편의 오랜 병환이 걱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스님이 안주인의 신색(神色)을 자세히 살피니 안주인의 강한 음기(陰氣)가 문제였는데 부인의 강한 음기에 남편의 양기(陽氣)가 고갈되어 생긴 병이었던 것입니다. 스님은 근처 담벼락 밑에서 흔히 무성하게 잘 자라는 풀잎 하나를 뜯어 보이며 이 풀을 잘 가꾸어 베어다가 반찬을 만들어 매일 먹이면 남편의 병이 감쪽같이 나을 것이라고 일러주고 사라졌습니다. 부인은 스님이 말한 대로 그 풀을 잘 가꾸어 음식을 만들어 지극정성으로 남편에게 먹였더니 신기하게도 남.. <동지(冬至)> 오늘이 동지(冬至)라고 '상락사'에서 팥죽을 가져왔다. 참 고마운 일이다. 24절후의 스물두 번째 절기로써, 일년 중에서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민간에서는 동지를 흔히 아세(亞歲) 또는 작은설이라 하였다. 설 다음가는 작은설로 대접 하는 것이다. “동지를 지나야 한 살 더 먹는다.” 또는 “동지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살 더 먹는다.”라는 말처럼 동지첨치(冬至添齒)의 풍속으로 전하고 있다. 또 동지는 날씨가 춥고 밤이 길어 호랑이가 교미한다고 하여 ‘호랑이장가가는날’이라고도 부른다. 동지(冬至)에는 동지팥죽을 먹는다. 팥을 고아 죽을 만들고 여기에 찹쌀로 단자를 만들어 넣어 끓이는데, 단자는 새알만한 크기로 하기 때문에 새알심이라 부른다. 팥죽을 다 만들면 먼저 사당에 올려 동지고사.. 김장연 결혼식 Annie's song (John Denber) 12월의 시 12월의 시 이해인 / 수녀, 시인 또 한 해가 가버린다고 한탄하며 우울해 하기보다는 아직 남아 있는 시간들을 고마워하는 마음을 지니게 해 주십시오. 한 해 동안 받은 우정과 사랑의 선물들 저를 힘들게 했던 슬픔까지도 선한 마음으로 봉헌하며, 솔방울 그려진 감사 카드 한 장 사랑하는 이들에게 띄우고 싶은 12월. 이제 또 살아야지요 해야 할 일들 곧잘 미루고 작은 약속을 소홀히 하며, 나에게 마음 닫아걸었던 한 해의 잘못을 뉘우치며 겸손히 길을 가야 합니다.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는 제가 올해도 밉지만 후회는 깊이 하지 않으렵니다. 진정 오늘 밖에 없는 것처럼 시간을 아껴 쓰고 모든 것을 용서하면, 그것 자체가 행복일 텐데 이런 행복까지도 미루고 사는 저의 어리석음을 용서하십시오. .. Non Ho L'eta 벽창호 매우 우둔하고 고집이 센 사람을 ‘고집불통, 고집불통이, 고집쟁이, 벽창호, 목곧이’라 한다. ‘벽창호’를 ‘벽에 붙이는 창호지’쯤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실제 의미는 그것과 전혀 다르다. ‘벽창호’는 ‘벽창우(碧昌牛)’에서 온 말이기 때문이다. ‘碧昌牛(벽창우)’의 ‘碧昌(벽창)’은 평안북도의 ‘碧潼(벽동)’과 ‘昌城(창성)’이라는 지명에서 한 자씩 따서 만든 말이다. 따라서 ‘벽창우’는 ‘벽동과 창성에서 나는 소’가 된다. 이 두 지역에서 나는 소가 대단히 크고 억세기 때문에 두 지역을 아울러 표현하는 특별한 명칭이 만들어진 것이다. ‘벽창우’가 ‘벽창호’로 바뀐 데에는 아마 이것을 ‘벽에 창문 모양을 내고 벽을 친 것’이라는 의미의 ‘벽창호(壁窓戶)’와 혼동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살다보면 .. <뚱딴지> 뚱딴지 같다 뚱딴지는 애자(碍子)이다. 장구 비슷하게 생긴 사기(砂器)로 전기를 통하지 않게 해주는 절연체(絶緣體)이다. 애자, 즉 뚱딴지를 달면 전기가 통하지 않게 되므로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는 멍청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오래된 말 같지만 사실은 전기가 들어온 뒤에 생긴 말이다. 이전 1 ···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