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칼럼]상주시 ‘왕산골목회’ 사람들… 34년, 한결같은 마음으로
상주시 중심가 한복판, 지금은 상점 일부가 철거되고 주차장으로 변해버린 평범한 거리. 하지만 불과 몇십 년 전만 해도 이곳은 늘 사람 냄새와 웃음소리, 때론 술기운이 가득하던 살아 숨 쉬는 골목이었다. 지금은 ‘왕산골목’이라 불리지만, 당시 사람들은 이곳을 더 구체적으로 기억한다. ‘소주골목’, ‘상주극장골목’, 그리고 ‘문화원골목’. 각각의 골목에는 저마다의 사연과 색깔이 있었다.소주골목은 이름 그대로 주당들의 아지트였다. 허름하지만 정겨운 선술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고, 퇴근한 직장인들, 장사를 마친 상인들, 때로는 군복을 입은 젊은이들까지도 한 잔 술에 마음을 풀어놓던 곳이다. 밤이면 술잔 부딪히는 소리와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골목 끝까지 이어졌고, 자연스레 사람 사이의 거리는 가까워졌다.상주극..